심사후기
코로나 시대,,,몇번의 연기끝에 올들어 처음 실시된 승단심사.
심사연기가 반복되면서 일정부분 집중력도 떨어지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연습도 부족한 상태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심사에 임하게 되었다.
불안한 관장님의 눈빛과, 이사범님의 더 불안한 눈빛을 뒤로하고,
심사장 입구에서 발열체크를하고 거리를 유지하며 (검도에서 가장중요한 것은 거리라고 하는데, 요즘은 사람과의 거리도 매우 중요한 때다.)
입장하니, 예전의 심사장과는 완전 다른 분위기의 심사장이다.
심사장에는 심사자와 심사위원, 진행요원 외에는 누구도 입장할 수 없다.
소년초단과 초단심사자 49명도 2개조로 나누었다.
예전의 시끌벅적했던 분위기는 없고, 그 큰 체육관에 심사위원 6분, 진행요원 몇분, 심사자 24명만이 입장할 수 있었다.
진행요원들도 이런 상황이 처음이다보니 서로 의견이 분분했다.
예상대로 번호는 1번, 6명씩 4개조로 나누어 심사가 실시 되었다.
첫번째, 연격, 2번인 상대방은 40대로 보였다. 성인을 만나 잘되었다는 생각을 하며 연격시작.
첫 큰머리치기가 선혁과 중혁사이로 이쁘게 맞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상쾌하다는 잠깐의 생각을 하며, 머리, 머리...
어라... 상대방이 앞으로 나오지를 않는다. 제자리에서 한번치고..그래도 안 나온다. 어쩌지..그냥 계속제자리에서 쳐야하나, 기다려야하나,
머리속이 복잡하다. 뒤늦게 나온다. 두번째 큰머리치기, 머리, 머리...아..또 안 나온다. 기다렸다. 마지막 큰머리치기를 하고 뒤를 돌아
칼을 맞출려고 하는데, 앗, 상대방의 등이 보인다. 나의 선혁은 허공에 외로이 떠있다.
두번째, 대련, 대회가 아닌 심사이니만큼 관장님과 이사범님의 평상시의 가르침처럼, 이쁜 대련을 하고 싶었으나 마음뿐...
연습부족과 실력부족을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을 삼자면 중단을하고 기다렸다가 작정을하고 한 허리치기가
들어간 듯 했다.
이렇게 우리조가 대련을 끝내고, 우리 앞조인 소년초단들이 본과 본국검법을하고 바로 심사장 밖으로 퇴장을 했다.
우리 뒷조의 연격, 대련후 우리조의 본, 본국검법.
본은 비교적 편안하게 서두르지 않고 한 듯 했다. 후도인 2번이 선도인 나보다 먼저 움직여 조금 신경이 쓰이기는 했으나,
나의 리듬으로 끝마쳤다.
마지막으로 가장 걱정했던 본국검법도 무난하게 마쳤다.
그리고는 바로 심사장 밖으로 퇴장했다.
이렇게 나의 심사는 끝났다. 허탈하기도하고 시원하기도 했다.
조를 나누어서 심사가 끝나면 바로 바로 퇴장을 시켜서 다른 심사자들이 하는것을 보지 못한 부분은 아쉬웠다.
예전처럼 심사과정을 촬영해서 복기할 수 없는 부분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동안 심사자인 저보다도 더 열심히 지도해주신 손관장님과 이사범님께 많이 많이 감사드리고,
같이 운동한 검우님들, 초단심사 같이 본 어린친구들, 2단심사 본 태환씨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