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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이야기

중앙심사 합격 후기

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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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23년 추계 중앙심사 합격하게 되어 후기 남깁니다.

 

  저는 작년 10월 첫 응시하였고, 1차 탈락하여 목검을 꺼내 보지도 못한 채 돌아 왔었습니다

당시 너무 잘하는 상대를 만났다, 상대가 연격 시 몸받음이나 타격에 힘을 너무 주었다 등등

나의 기본기와 검도 연습 부족은 생각하지 않고 다른 핑계를 찾는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 수련이 부족한데 중앙심사를 응시하는 것부터가 욕심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대한검도회에 문의하여 심사위원 채점 결과(부족한 부분)을 문자로 받으며, 내가 하고 있는 검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초단부터 4, 사범자격, 생활체육지도자 까지 한 번에 취득하여

'5단 역시 한 번에 취득할 수 있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컸던 것 같고그 후 부터는 상대방과의 연습 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할 수 있도록 수련을 하였고, 사범님들의 피드백을 귀담아 듣고 수련하지 못할 때에 틈틈히 유ㅌㅂ를 통해 

부족한 부분 그리고 다음 검도수련 시 연습 할 동작을 찾아 보았습니다

 

  또 지금까지는 배웠던 것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동작을 했다라고 하면, 이번 연습 시엔 동작에 관한 용어를 좀 더 살펴 보고, 

용어의 상황에 맞는 검도를 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도란도란이야기에 정말 좋은 검도 이론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강추)

 

   부족한 부분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에 춘계 중앙심사는 응시하지 않았고, 추계 중앙심사에 운 좋게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검도수련 시간을 더 할애해야 했지만, 육아에 비상근무에 대학원(야간) 수업까지 검도장에 갈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했습니다

아등바등 있는 저질 체력 유지하려 실내 자전거를 탓고, 집에서 죽도로 후리기도 하였지만, 도장이 아닌 곳에서의 수련은 

지 외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토/일 심사자 수련이 가능한 날은 참석을 하여 이병도 사범님의 지도를 받으며, 기본기가 많이 부족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심사자 수련시간은 기본~호구 착용까지 3시간 가량 수련을 하는데, 몇 년간 기본동작은 하지 않고 오자마자 호구만 착용하고 대련을 하니 

기본기가 부족한 줄도 모르고 검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기본인 밀어걷기, 발구름, 2동작치기, 죽도 파지법, 타격 시 유의사항 등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했으며, 

그 기본기 연습이 체력이 되고 그로 인한 타격 강도가 조금씩 생기면서 부족한 부분들이 조금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103(개천절) 18~21시 심사자 수련은 심사에 맞는 포인트를 지도해주셔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평일에는 김선갑관장님께서 심사연습을 할 수 있도록 앞 타임에서도 연습하셔서 힘드셨을 텐데 기꺼이 호구를 써주시며 

연격과 심사대련을 받아주셨고, 저녁반 한ㅅㅎ-안ㅈㅎ-박ㅈㅎ 사범님과의 심사연습은 중앙심사 당일까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 안, 박 사범님과의 심사연습으로 당시 자신감이 크게 하락하게 되었다는 건 안 비밀, 다들 잘하셔서 체력 방전 ㄷㄷㄷㄷㄷㄷ)

 

심사 당일 심사장.

짧은시간 내 내가 잘하는 것을 심사위원분들에게 보여주되, 기본기를 바탕으로 동작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병도사범님의 말씀을 세기며  1차만 통과하자라는 생각으로 심사번호 앞-뒤 사범님들과 연격 2~3회를 맞추며 

서로 좋은 결과를 얻자고 얘길 나누며 심사에 응하였습니다.

 

+연격 - 다짐과는 다르게 첫번 째 머리치기의 강도가 생각보다 약하여 몹시 당황했지만, 

두번 째 좀 더 쎄게 치자! 세번 째 머리치기는 더 쎄게 치자! 응? 

정면머리는 잘 맞았지만 머리치기의 강도는 첫번째 머리치기 수준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도장에서 연습할 때에 머리치기 강도는 충분하다 피드백을 받았어도, 심사장에서는 

긴장감과 피로감이 있어 제 역량이 나오질 않을 수 밖에 없었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 대련 - 당일 심사장에서 상대방과의 대련 시 내 리듬으로 만들어 보자는 게 첫번 째 였고, 

머리치기는 무조건 2번 이상 정확하게 치자 목표를 정하였습니다.

압박하여 먼저 칠 수 있도록 하자, 들어오면 물러서지 말고 내 거리에서 바로 치자 등 많은 생각은 하였지만,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고 들어오는 상대방에 대한 대응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연습을 할 때에도 압박, 기세라는 것이 많이 부족했음을 느꼈는데, 심사장에서도 이 부분의 개선된 점은 보여주질 못하였습니다. 

 

운 좋게 1차 통과 후 2차

 

+본 - 심사위원 분들의 점심시간 동안 상대방과 본 연습을 7~8회 정도 했습니다. 선도 역할을 했고, 상대는 후도 였습니다. 

이병도 사범님께서 연습하는 시간동안피드백을 주셨고, 본 심사에서 그대로 할 수 있도록 집중하며 연습했습니다. 

심사위원분들 바로 앞에서 본 심사를 보게 되어 매우 긴장이 되었고, 말씀해주신대로 틀리지 않아야 한다 생각하며, 

상대방과의 본을 진행하였습니다. 소도 2본에서 후도인 상대가 반대쪽 방향에서 받는 상황이 생겼고, 처음 겪는 일이라 

긴장,당황,초조한 저는 후도가 다시 받을 수 있도록 동작을 취하였고, 그렇게 본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필기 - 검도의 사계, 심판의 자세 2문제 나와 5줄 가량 성의있게 작성하였습니다.


  이렇게 심사는 마무리가 되었고, 출발할 때의 시각이 15시 30분 가량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심사합격은 정말 운이 좋아 되었다고 생각하며, 기본에 충실한 검도를 다시 시작해보자 라는 생각을 해준 수련이였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난 승단을 하지 않을 거야. 라고 생각하고 있는 검우님들이 계시다면 승단시험은 나를 돌아보게 하는 수련 중 하나이며, 

내 검도를 한 단계 성숙하게 해주는 수련임을 잊지 않으시고 심사 시기가 되었을 때 응시 해보시기 바랍니다.

 

점심시간 두서없이 작성 한 글을 읽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 말씀 드리며, 

기본기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신 관장님, 사범님, 관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더 수련에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1 Comments
박지홍 23-10-24 09:10
아주 바른 칼? 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어지간하면 붙겠구나 했습니다 ㅎㅎ 이제 운동 자주 나와서 많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검도관 나오셔서 하는 모습보고 꼭 승단 하시길 바랬는데 승단 하셔서 축하드립니다~
고생하셨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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