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 승단 심사 후기

안녕하세요 검우여러분! 저는 이번에 2단 승단심사를 본 권순표라고 합니다.

저는 제 치명적 실수담을 꼭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심사 약 한달반 정도를 앞두고 나름 성실하게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역시 문제는 본이었습니다. 연습할 때는 별 문제없이 본을 수행할 수 있었지만, 심사장에 도착해서 잠깐 산만해진 사이 2본을 한번 틀렸고, 다시 그 틀린 부분에 집착하다 보니 3본에서 또 실수가 나왔습니다. 

그래도 가까스로 승단심사를 통과할 수 았었던 것은 실수를 한 뒤 포기하지 않고 "나머지라도 제대로 흔들리지 않고 한번 해보자" "다음 심사를 위해서라도 실수한 뒤 끝까지 했다는 경험이라도 만들자"는 마음이었습니다. 마음으로는 떨어졌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편안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맙게도 승단시험에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추측입니다만, 본을 끝까지 진행한 덕분에 심사위원들께서 제가 연습을 하지않아 본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착오로 인한 실수였다고 관대하게 평가해주신 듯합니다.

다음에 1단이나 2단 심사를 보시는 검우여러분중 혹시라도 실수를 하실 상황이 오면, 그냥 모른 척하고 무조건 끝까지 진행하라는 경험담을 꼭 남기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승단심사과정에서 즐거웠던 것은 점심반 검우님들과 어떤 공통의 목표를 향해 하루 하루 성실하게 수련에 임한 과정이었습니다. 또한 실수해도 끝까지 하라는 김명숙 사범님의 가르침은 두고 두고 좋은 자산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한 2년은 심사신경쓰지 않고 검도를 한번 즐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