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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 승단심사 후기입니다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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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 승단심사 후기


2023년 12월 3일(일) 3단 승단심사를 위해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체육관 심사장에 방문했습니다. 

관련하여 제 개인적인 생각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1. 당일 준비


3단과 4단 승단 심사는 오후 1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오전시간 DMC 검도관에서 최종 리허설을 갖었습니다.

오전 9시쯤 김명숙 사범님의 지도하에 1~2 시간 가량 연격, 대련, 본 순서의 리허설을 통해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몸을 예열하는 준비과정을 거쳤고, 이후 김명숙 사범님께서 준비하신

샌드위치와 음료로 감사히 배를 채우고 11시 30분 경 도장을 떠났습니다. 

 

당일 많은 응시자들이 모이기 때문에 심사장에서 호구를 쓰고 연격, 대련 등이 원하는 만큼 되지 않으니 

당일 오전 도장에서 최종 리허설을 통해 몸을 예열하고 배도 든든히 채울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심사 진행 


번호표 교부가 시작되면 체육관 출입문에 게시된 자신의 번호를 확인하고 준비한 학과물을 제출하고 번호표를 받습니다.

번호표는 갑상 좌우에 부착한 뒤 안내자 지시에 따라 응시자 대열에 합류하면 심사위원들이 참석한 뒤 개회식이 시작됩니다.

응시자 대열에 서 있을 때 앞뒤 번호를 통해 어떤 응시자와 하는지, 아우라는 어떤지, 선도, 후도 등 순서는 어떻게 되는지 등 

다양한 상황을 파악합니다. 

 

세매는 심사 과정 중에 매우 중요하지만 승단 심사 시작 전에도 가능합니다. 도복 입은 모습, 걷는 자세와, 태도, 눈빛 등 

이번 심사에 잘 준비된 자신의 아우라를 상대방에게 보여주면서 상대방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도 일종의 세매 과정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볍게 인사를 주고 받으면서 상대의 체력, 키, 목소리, 분위기 등을 상대방의 아우라를 잘 살펴보고

어떻게 상대방과 연격과 대련을 할지 머리 속으로 시뮬레이션 해봅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병도 사범님의 지론처럼 승단 심사는 상대와 경쟁하듯이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심사위원들 앞에서 준비된 자신의 모습을 후회없이 보이는 것입니다.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마음 속으로

"심사위원님들~ 심사 기준에 따라 최고의 기합으로 첫 타격은 머리를 치겠습니다. 저를 지켜봐주세요" 라는 멘트를 

심사 위원을 향해 날리며 심사에 임했습니다. 

 

강조하자면 시합처럼 점수로 승패를 내지 않고 오롯히 승단을 위한 심사인 만큼 바른 자세로 상격을 치거나 정확한 타격을 통해

"심사위원님들 비록 상대방 보다 한 템포 느리지만 정확한 머리와 타격을 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하면서

마음 속으로는 '세메', '타메', '존심'을 계속 생각하면서 말이죠.

 

심사 진행 도중 마지막으로 중요한 팁 하나, 앞선 응시자들의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긴장을 많이

하기 때문에 작은 물병을 하나 챙겨서 기다리는 동안 목과 입을 살짝 적셔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ABC 초콜릿 같은 것을 준비해서 중간 중간 당 충전 하시는 분들도 목격했습니다) 


3. 번외


이번 3단 심사를 보면서 나이도 들고 체력이 많이 떨어졌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앞선 응시자들의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긴장도 많이하고 생각도 많다 보니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실제 연격에서 큰 기합으로 머리치기를 들어가는 순간, 정신이 살짝 혼미해져 당황스러웠습니다.

 

*** 당뇨나 혈압 등 지병이 있으신 분들은 심사 전 자신의 체력을 잘 체크하고 심사장으로 향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끝으로 이번 심사 준비 동안 검도의 대한 생각을 한 단계 끌어 올려주신 이병도 사범님께 감사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심사 동안 같이 땀흘리신 DMC 검도 선후배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20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Comments
흐르는 강물처럼 23-12-26 13:12
승단 축하드립니다.

이직하시고 수련이 쉽지 않은데, 열심히 하시어
좋은 성과를 거두었네요!

"상대를 파악해야 한다"는 말씀이 의미심장합니다.

검도는 상대가 있는 운동이라 상대와  더불어 한판 춤과 같다고들 하지요!

시간 되시면 자주 오시어 함께 수련하시지요!
박태환 23-12-26 14:12
네~~ 감사합니다. 지난 3개월 동안 사범님과 몸에 익힌 기초 수련이 단증 보다 더 귀하고 값지게 생각됩니다
鐵劍 23-12-27 13:21
형님, 승단 축하드립니다!
이제 4단도 곧? 보셔야 하시니 바로 준비하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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